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 소식이 들리면 수도꼭지를 조금 열어두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게 두면 요금도 아끼고 동파도 막겠지”라고 생각하셨나요? 그런데 왜 그렇게 조치해 두고도 아침에 계량기가 꽁꽁 얼어붙어 물이 나오지 않는 일이 생길까요?
한눈에 보기
-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수준은 배관 끝부터 얼어붙어 파열을 유발하므로 실 같은 연속 물줄기를 유지해야 합니다.
- 영하 10도 이하 강추위에는 종이컵 1개가 33초(약 20L/시간) 안에 차오르는 세기로 틀어야 동파를 막습니다.
- 10시간 연속 방류 시 추가되는 수도요금은 300원 미만(약 250원 수준)에 불과합니다.
- 보온 조치 소홀로 계량기가 터지면 사용자 부담 교체 비용 4만 1,000원이 발생하므로 물을 흘리는 것이 훨씬 경제적입니다.
물방울만 뚝뚝 떨어뜨리면 배관 끝부터 얼어붙는 이유

한겨울 산골짜기에서 웅덩이에 고인 물은 꽁꽁 얼어붙지만, 쉼 없이 빠르게 쏟아지는 계곡물은 얼지 않는 모습을 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지하 배관을 타고 들어오는 수돗물은 바깥 영하의 공기보다 상대적으로 온도가 높습니다. 물이 일정 속도 이상으로 계속 흘러야만 배관 내부로 열이 지속적으로 공급되어 얼음 결정을 밀어낼 수 있습니다.
수도꼭지를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정도로만 맞추면 배관 속 물의 흐름이 사실상 정지 상태가 됩니다. 얼음을 막아줄 열 전달량이 부족해질 뿐 아니라, 차가운 공기에 직접 노출된 수도꼭지 토출구에 맺힌 미세한 물방울이 먼저 얼어붙기 시작합니다.
수도꼭지 끝이 얼음 마개처럼 막히면 물 배출이 완전히 멈춥니다. 그 뒤를 이어 배관 안쪽에 갇힌 물이 수도계량기 방향으로 차례차례 얼어 들어가 결국 관 전체가 팽창해 파열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물방울이 아니라 실처럼 끊김 없이 이어지는 물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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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컵 하나면 끝, 기온별 수돗물 방류 공식

서울시 실험 결과에 따르면 기온이 영하 10도에서 15도 사이일 때, 1시간에 최소 20L(1분당 약 330mL)의 물을 흘려보내야 배관 결빙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보다 적게 흘리면 사실상 방류 효과가 없습니다.
내가 튼 물줄기가 기준에 맞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일반 1회용 종이컵(약 180~200mL) 하나를 수도꼭지 아래에 대고 차오르는 시간을 재어보면 됩니다.
| 일 최저기온 조건 | 종이컵 1개 차는 시간 | 시간당 필요 유량 | 권장 행동 요령 |
|---|---|---|---|
| 0℃ ~ -10℃ | 45초 이내 | 약 15L 내외 | 외출 시 가늘게 물 흘리기 |
| -10℃ 미만 (-10℃ ~ -15℃) | 33초 이내 | 20L 이상 | 야간 및 단시간 외출 시에도 방류 |
| -10℃ 이하 2일 지속 | 33초 이내 | 20L 이상 | 보온재가 있어도 반드시 개방 |
영하 10도 미만 강추위에는 33초 안에 종이컵이 가득 찰 정도의 가늘고 긴 물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기관 안내에 따라 30초에서 33초 사이로 표기되기도 하니, 대략 30초 안팎에 컵이 찬다면 안전한 유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참고로 서울아리수본부 공식 기준은 수돗물 자체의 연속 배출을 권고하며 온수와 냉수를 별도로 구분해 안내하지는 않습니다.
밤새 틀어둔 수도요금은 300원, 터지면 수리비 4만 1천원

밤새 물을 계속 틀어놓으면 수도요금 폭탄을 맞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 계산된 요금은 생각보다 훨씬 적습니다.
시간당 20L 배출 기준으로 밤이나 외출 시간 동안 10시간 연속 흘려보낼 때 발생하는 비용은 하루 300원 미만입니다. SBS 실측 보도 기준으로는 약 250원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과거 2021년 자료에는 100원 미만으로 안내되기도 했으나, 현재 요금 체계를 반영해도 하룻밤 300원이 채 들지 않는 셈입니다.
반면 수도계량기가 터지면 손해가 큽니다. 계량기함에 보온재를 채우지 않거나 관리 소홀로 동파가 발생하면 수리비는 전액 사용자 부담입니다. 가정용 일반 15mm 계량기 대금 2만 7,000원에 설치비 1만 4,000원을 더해 총 4만 1,000원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하룻밤 300원을 아끼려다 4만 원이 넘는 비용과 단수 고통을 겪게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미 계량기가 얼었다면 50℃ 이상의 뜨거운 물을 붓거나 토치, 헤어드라이어 고열을 가하면 안 됩니다. 유리가 깨지거나 화재가 날 수 있으니 30~40℃ 미지근한 물이나 따뜻한 수건으로 천천히 녹여야 합니다. 유리가 부풀어 깨졌다면 서울시 다산콜센터(120)나 카카오톡 ‘아리수톡’으로 신고해야 합니다.
오늘 밤 영하 10도 안팎의 한파가 예보되어 있다면 종이컵을 준비해 33초 만에 차오르는 물줄기로 수도꼭지를 맞춰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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