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비염이나 미세먼지로 코가 꽉 막히면 답답해서 코세척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약국에 가기 번거롭다고 화장실 수돗물이나 집에 있는 렌즈 세척액으로 코를 씻어도 괜찮을까요? 무심코 넣었다가 치명적인 감염이나 점막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한눈에 보기
- 수돗물은 치사율 97%의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 위험이 있고, 렌즈 세척액은 PHMB 살균방부제 독성이 있어 절대 사용 금지입니다.
- 코세척에는 체액과 동일한 0.9% 멸균 생리식염수(온도 30~35℃)를 사용해야 점막 통증과 손상이 없습니다.
- 직접 제조 시 물을 끓여 식힌 후 물 1L당 정제염 9g을 넣어야 합니다. (끓이는 시간은 미국 CDC 기준 1분, 일부 의료진 기준 5분 권장)
- 고개를 45도 숙이고 주입 중 입으로 ‘아-‘ 소리를 내야 이관이 닫혀 급성 중이염을 막을 수 있습니다.
수돗물과 렌즈 세척액을 절대 쓰면 안 되는 이유

수돗물이나 정수되지 않은 물에는 ‘파울러자유아메바’라는 미생물이 서식할 수 있습니다. 물을 마실 때는 위산에 의해 사멸하지만, 코로 주입되면 비강 점막을 뚫고 후각 신경을 따라 뇌로 이동해 치명적인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PAM)’을 일으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통계에 따르면 1962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 내 환자 154명 중 생존자가 4명에 불과할 정도로 치사율이 97%에 달합니다. 2022년 12월에는 태국 체류 후 귀국한 50대 남성이 국내 첫 감염 사망 사례로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렌즈 세척액 역시 절대 코에 넣으면 안 됩니다. 렌즈 세척액에는 미생물 번식을 막기 위한 살균보존제인 ‘염산 폴리헥사메틸렌 비구아니드(PHMB)’가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박테리아 세포막을 손상시키는 이 성분이 비강 점막이나 호흡기로 흡입되면 점막 자극과 호흡계 부작용을 일으킵니다.
왜 하필 ‘0.9% 멸균 생리식염수’를 써야 할까?

목욕탕에서 코에 맹물이 들어가면 찡하고 아픈 경험을 해보셨을 겁니다. 우리 몸의 체액은 염화나트륨(NaCl) 농도가 0.9%인데, 농도가 0%인 맹물이 들어오면 삼투압 현상 때문에 수분이 점막 세포로 한꺼번에 밀려 들어가 점막이 붓고 극심한 통증이 생깁니다.
반대로 소금을 너무 많이 탄 고농도 소금물을 넣으면 점막 세포의 수분을 빼앗아 점막이 쪼그라들고 자극을 받습니다. 점막에 자극을 주지 않는 농도가 바로 체액과 동일한 0.9% 등장액입니다.
직접 식염수를 만들 때는 정수된 물을 끓여 식힌 뒤, 물 1L당 식용 첨가물이 없는 정제염 9g의 비율을 정확히 맞춰야 합니다.
어떤 식염수를 골라야 할까?

약국에서 코세척용 액체를 고를 때는 반드시 ‘보존제가 없는 일반의약품 관류용 멸균생리식염수’ 또는 ‘코세척 전용 분말’을 선택해야 합니다.
| 구분 | 코세척 사용 여부 | 위험 요인 및 특징 |
|---|---|---|
| 수돗물·생수 | 불가 | 아메바 감염 위험, 삼투압 통증(점막 부종) |
| 렌즈용 식염수·보존액 | 절대 불가 | PHMB 살균보존제 첨가로 점막 손상 위험 |
| 관류용 멸균생리식염수 | 권장 | 0.9% 등장액, 보존제 없음 |
| 자가 배합 소금물 | 주의 필요 | 끓여 식힌 물 1L + 정제염 9g 정확한 계량 필수 |
방부제가 없는 멸균생리식염수는 개봉 후 세균 번식 위험이 큽니다. 권장 소진 기한은 전문가 자료에 따라 24~48시간 이내부터 3~4일, 1주일 이내까지 차이가 있으므로, 개봉 후 가급적 빠르게 소진하고 냉장 보관보다는 오염 전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중이염을 막는 올바른 세척 각도와 ‘아’ 소리

코세척을 잘못하면 식염수가 귀로 넘어가 급성 중이염이나 귀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세척액은 체온과 비슷한 30~35℃의 미지근한 온도로 맞추는 것이 점막 자극을 줄여줍니다.
세척할 때는 상체를 숙이고 고개를 앞쪽으로 45도 정도 기울입니다. 세척액을 주입하는 동안에는 절대 숨을 들이쉬거나 침을 삼키지 말고, 입으로 ‘아-‘ 소리를 길게 내야 합니다. ‘아’ 소리를 내면 목젖(연구개)이 올라가 식염수가 목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고, 귀와 코를 연결하는 이관(유스타키오관)이 닫혀 귀로 물이 흘러들어가지 않습니다.
세척액을 너무 강한 압력으로 짜넣지 말고, 세척이 끝난 뒤에는 고개를 숙인 채 좌우로 가볍게 흔들어 남은 물기를 뺀 후 코를 살살 풀어야 합니다.
코를 씻을 때는 수돗물 대신 약국에서 ‘보존제 없는 관류용 멸균생리식염수’를 구매해 30~35℃ 미지근한 온도로 ‘아-‘ 소리를 내며 세척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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