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지면 장롱 깊숙이 넣어두었던 전기장판을 다시 꺼내게 됩니다. 혹시 지난봄에 장판을 네모반듯하게 꽉 접어서 무거운 이불 밑에 보관해 두셨나요?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매트 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확인해 보셨나요?
한눈에 보기
- 전기장판을 네모나게 꽉 접으면 내부 열선이 꺾여 반단선과 합선, 화재로 이어집니다.
- 보관할 때는 둥글게 원통형으로 말아서 세우고, 위에 무거운 물건을 올려두지 않습니다.
- 라텍스·메모리폼 매트리스 위 사용은 열 축적으로 약 3시간 만에 170도까지 올라 발화할 수 있어 금지됩니다.
- 온도조절기는 매트 위가 아닌 바닥에 두고, 전열기기는 단독 콘센트에 연결해 사용합니다.
이불처럼 착착 접어 보관하면 열선에 무슨 일이 생길까?

전기장판이나 전기요를 일반 이불처럼 네모나게 꽉 접으면 매트 속에 촘촘히 들어간 얇은 발열선(열선)이 강하게 꺾입니다. 얇은 철사를 손으로 여러 번 꺾으면 겉 피복은 멀쩡해도 속 철사가 끊어지는 것처럼, 내부 절연체가 손상되거나 열선 가닥 일부가 끊어지는 ‘반단선’ 상태가 발생합니다.
이 상태에서 전원을 공급하면 손상된 좁은 지점으로 전류가 집중됩니다. 그 결과 국부적인 과열과 함께 불꽃(아크)이나 합선이 일어나 화재로 직결됩니다. 열선은 원단 속에 감춰져 있어 겉보기에는 이상이 없고 정상적으로 따뜻해지는 것처럼 보여도, 수면 중에 서서히 불길이 번질 수 있어 위험합니다.
숫자로 확인하는 전기 난방기기 화재 실태

전기장판 관련 사고는 매년 반복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와 국가화재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3년간(2022~2024년 기준) 전기장판과 난로로 인한 화재는 총 1,411건 발생했고, 이로 인해 16명이 사망하고 131명이 다쳤습니다. 특히 전기장판 부주의 화재 341건 중 ‘취급(설치·사용) 부주의’가 87%(298건)를 차지했습니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전기 난방용품 위해 사례(2015년 1월~2018년 6월, 총 2,411건)에서도 사용 및 보관 단계의 위험성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 구분 | 세부 현황 (비중) |
|---|---|
| 품목별 접수 | 전기장판·전기요 1,467건(60.8%), 온수장판 913건(37.9%) |
| 사고 원인 유형 | 화재·과열·폭발 1,516건(62.9%), 제품 품질·구조 407건(16.9%) |
| 주요 발생 시기 | 겨울철(12~2월)에 53% 집중 |
다만 화재 원인 1위 발표와 관련해 행정안전부는 취급 부주의(87%)를 강조한 반면, 일부 민간 매체는 소방청 통계를 인용해 전기적 요인(접촉 불량 50.1%)을 1위로 언급하기도 합니다. 이는 세부 부주의 행위 중심인지, 대분류 원인 중심인지에 따른 통계 분류 기준 차이일 수 있습니다.
화재를 막는 올바른 보관법과 사용 전 점검 수칙

전기장판을 안전하게 오래 쓰려면 이불처럼 접지 말고 내부 열선이 꺾이지 않도록 둥글게 원통형으로 말아서 보관해야 합니다. 매트 위에 무거운 짐을 올려두면 열선이 짓눌리므로 장롱 상단이나 틈새에 세워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일부 현장 팁으로 신문지를 함께 끼워 넣어 습기를 막는 방법이 거론되나, 정부 공식 지침 본문에 적힌 내용은 아닙니다.)
보관 후 다시 꺼내 사용할 때는 다음 4가지 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외관 점검: 전원 플러그의 헐거움 및 탄 자국, 전선 피복의 균열, 매트 표면에 불룩하게 튀어나온 열선 자국이 없는지 살핍니다.
- 온도조절기 위치: 조절기를 매트 위에 올려두면 자체 열로 인해 과열되거나 변형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통풍이 잘되는 바닥에 둡니다.
- 라텍스·메모리폼 위 사용 금지: 라텍스는 열 흡수율이 높고 열이 갇히는 특성이 있습니다. 2019년 부산소방재난본부 실험에 따르면 전기장판 위에 라텍스 베개를 올려두고 켰을 때 약 3시간 만에 내부 온도가 170도까지 치솟으며 불이 붙었습니다.
- 단독 콘센트 사용 및 소화 요령: 과부하 위험이 있는 문어발식 멀티탭 대신 단독 콘센트를 사용해야 합니다. 만약 불이 붙으면 감전 위험이 있으므로 물을 붓지 말고 플러그를 뽑거나 차단기를 내린 뒤 소화기로 진화해야 합니다.
장롱 속에 접혀 있는 전기장판이 있다면 지금 바로 꺼내 둥글게 말아 두고, 플러그 탄 자국과 피복 손상부터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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