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벌초나 성묘를 준비하면서 마트에서 진드기 기피제 하나씩 챙기시는 분들 많죠. 그런데 매대 앞에 서면 팔찌형부터 뿌리는 스프레이까지 종류가 너무 많아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막막해집니다. 과연 어떤 성분이 든 제품을 사야 진드기를 제대로 막을 수 있을까요?
한눈에 보기
- 식약처 승인 4대 성분: 디에틸톨루아미드(DEET), 이카리딘, IR3535, PMD가 적힌 ‘의약외품’만 효과가 있습니다.
- 성분 선택 기준: 옷감 손상 없이 순하게 쓰려면 ‘이카리딘’, 강력한 차단을 원하면 ‘DEET'(합성섬유·가죽 손상 주의)를 고르세요.
- 연령 기준: 모든 기피제는 생후 6개월 미만 사용 금지이며, PMD는 4세 이상, 고농도 DEET(10% 초과)는 12세 이상부터 가능합니다.
- 사용 순서: 자외선차단제를 먼저 흡수시킨 뒤 기피제를 10~20cm 거리에서 뿌리고, 얼굴은 손에 덜어 바르세요.
‘천연 성분’ 팔찌와 스티커, 왜 진드기를 못 쫓을까?

야외활동 중 진드기에 물리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나 쯔쯔가무시증 같은 감염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특히 SFTS는 치료제나 예방 백신이 없고 치명률이 18.5%에 달하죠. 실제로 최근 3년간 진드기 감염병 환자의 74.3%가 가을철인 9~11월에 집중 발생했으며, 농작업과 제초·벌초 등 야외활동 관련 비중이 약 63.0%를 차지했습니다.
시중에서 흔히 보이는 팔찌형, 스티커형(패치형), 밴드형 제품은 식약처 승인을 받은 의약외품이 없습니다. 이런 제품들은 기피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방향제 등 공산품(생활화학제품)으로 분류됩니다. 과거에 많이 쓰이던 정향유, 시트로넬라유 같은 천연 오일 성분 역시 안전성과 유효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식약처 허가가 취소되었습니다.
진드기를 안전하게 막으려면 포장지에 ‘의약외품’ 문구가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식약처가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해 허가한 유효성분은 디에틸톨루아미드(DEET), 이카리딘(Icaridin), 에틸부틸아세틸아미노프로피오네이트(IR3535), 파라멘탄-3,8-디올(PMD) 딱 4가지뿐입니다.
가장 많이 쓰는 DEET vs 이카리딘, 무엇이 다를까?

기피제를 고를 때는 성분별 특징과 사용 연령을 살펴봐야 합니다. DEET는 오랫동안 쓰여온 강력한 성분이지만, 마치 페인트 희석제처럼 플라스틱, 합성섬유, 시계 유리, 가죽 표면을 부식시키거나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반면 이카리딘은 옷감이나 합성섬유 손상이 전혀 없고 피부 자극과 특유의 냄새가 적은 것이 장점입니다.
| 유효성분 | 사용 가능 연령 및 기준 | 특징 및 주의사항 |
|---|---|---|
| DEET 10% 이하 | 생후 6개월 이상 (6개월~2세 미만 1일 1회, 2~12세 미만 1일 1~3회) | 옷감·플라스틱 손상 주의 |
| DEET 10% 초과~30% 이하 | 12세 이상부터 사용 가능 | 강력한 기피 효과 |
| 이카리딘 | 생후 6개월 이상 | 플라스틱 손상 없음, 냄새·자극 적음 |
| IR3535 | 생후 6개월 이상 | 순한 사용감 |
| PMD | 4세 이상부터 사용 가능 | 4세 미만 사용 금지 |
해외 기준 중에는 일부 2개월 이상 영아에게 권장하는 사례도 있지만, 국내 식약처 기준으로는 모든 기피제가 생후 6개월 미만 영아에게 사용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농도별 지속 시간은 제품 시험 조건에 따라 DEET 15%가 5~8시간, 이카리딘 10%가 4~5시간에서 최대 8시간 이상으로 안내 자료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장시간 야외활동 시 덧발라주는 관리가 필요합니다.
선크림과 함께 쓸 땐? 올바른 기피제 분사법

기피제를 뿌릴 때는 목, 팔, 다리 등 노출된 피부나 옷, 양말, 신발 위에 10~20cm 거리를 두고 골고루 분사합니다. 얼굴에는 절대로 직접 분사하면 안 되며, 어른 손에 먼저 덜어낸 뒤 눈과 입 주변을 피해 조심스럽게 발라주세요.
어린이는 손을 입에 넣거나 눈을 비빌 수 있으므로 손에는 바르지 마시고 반드시 보호자가 직접 발라줘야 합니다. 상처 부위나 햇볕에 탄 피부, 점막에는 바르지 마세요. 자외선차단제와 함께 사용할 때는 자외선차단제를 먼저 바르고 완전히 흡수된 후 그 위에 기피제를 사용해야 안전합니다.
벌초할 때 한 가지 더 기억할 점이 있습니다. 기피제는 모기와 진드기를 쫓는 의약외품일 뿐 벌을 쫓는 효과는 없습니다. 벌 쏘임을 예방하려면 자극적인 향수나 스프레이 사용을 피하고 밝은색 긴 옷을 입어야 합니다. 야외활동을 마치고 귀가한 뒤에는 비누와 물로 몸을 깨끗이 씻고, 기피제를 뿌린 옷은 즉시 세탁해 주세요.
지금 집에 있는 모기·진드기 스프레이 뒷면을 돌려 ‘의약외품’ 표시와 주성분이 DEET나 이카리딘인지 확인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