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농약제거

  • 과일 씻을 때 베이킹소다와 식초, 꼭 넣어야 할까?

    과일 씻을 때 베이킹소다와 식초, 꼭 넣어야 할까?

    사과나 딸기를 먹기 전 잔류 농약이 걱정되어 베이킹소다나 식초를 물에 듬뿍 풀어서 씻으시나요? 전용 세정제까지 따로 사서 쓰는 분들도 많은데요. 정말 맹물보다 식초나 베이킹소다가 농약을 더 깨끗하게 없애줄까요?

    한눈에 보기

    • 수돗물 담금 세척만으로 잔류 농약의 80%~90% 이상이 깨끗하게 제거됩니다.
    • 식초, 소금물, 베이킹소다 희석액은 맹물 세척과 농약 제거율(80~84%) 차이가 없습니다.
    • 사과·포도·딸기는 물에 1분, 깻잎·상추는 5분간 담근 뒤 흐르는 물에 30초 헹굽니다.
    • 사과 꼭지 주변의 움푹 파인 부분과 딸기 꼭지는 농약이 남기 쉬우므로 떼어내고 섭취하세요.

    맹물로만 씻어도 잔류 농약 80~90%가 사라집니다

    맹물로만 씻어도 잔류 농약 80~90%가 사라집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실험에 따르면 채소와 과일을 수돗물에 담가 씻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잔류 농약이 80%~90% 이상 제거됩니다. 잔류 농약이 물에 잘 녹아 나오는 수용성이거나 표면에 묻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이 사용하는 식초(1%), 소금물(1%), 베이킹파우더를 물에 타서 실험했을 때도 농약 제거율은 80%~84%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맹물로 씻었을 때와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셈입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과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실험에서도 세척 첨가물의 종류보다 물에 닿는 시간과 헹굼 횟수가 잔류 농약 제거에 훨씬 결정적인 요인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값비싼 세정제를 매번 풀 필요가 없는 이유입니다.

    흐르는 물보다 ‘받아둔 물’에 담가야 하는 이유

    흐르는 물보다 '받아둔 물'에 담가야 하는 이유

    과일을 씻을 때 수도꼭지를 틀어두고 흐르는 물에만 대는 방식은 효율이 떨어집니다. 물과 과일 표면이 스치는 시간이 너무 짧아 농약이 희석되어 빠져나갈 틈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비누 없이 손을 씻을 때 흐르는 물에 손을 대기만 하는 것보다 대야 속에서 손을 비비는 것이 훨씬 깨끗한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대야나 볼에 물을 넉넉히 받아 과채류를 넣고 손으로 저어가며 씻는 ‘담금물 세척’을 하면 표면 접촉 면적과 시간이 크게 늘어납니다. 물속에서 손으로 저어주는 과정에서 농약 용출과 희석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담금물 세척을 활용하면 흐르는 물에 계속 대고 씻는 방식에 비해 수돗물 사용량을 크게 아낄 수 있고, 세척에 드는 시간도 훨씬 절약됩니다.

    사과부터 깻잎까지, 식약처 권장 세척 시간표

    사과부터 깻잎까지, 식약처 권장 세척 시간표

    과채류마다 껍질 두께와 굴곡이 다르므로 세척 시간과 손질법을 알맞게 맞춰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에 너무 오래 담가두면 비타민 C 같은 수용성 영양소가 물로 빠져나가므로 권장 시간을 지켜야 합니다.

    구분담금 시간헹굼 시간손질 및 섭취 팁
    사과물에 1분흐르는 물 헹굼꼭지 파인 부분에 농약이 남기 쉬우므로 도려내기
    포도물에 1분흐르는 물 헹굼알을 일일이 떼지 않고 송이째 담가 흔들어 씻기
    딸기물에 1분흐르는 물 30초곰팡이 방지제가 남을 수 있는 꼭지를 떼어내고 섭취
    상추·깻잎물에 5분흐르는 물 30초잔털과 주름이 많아 5분 담근 뒤 잎을 한 장씩 헹굼

    식초물이나 맹물에 10분 이상 과채류를 방치하면 신선도가 떨어지고 영양소가 손실될 수 있으니 1~5분 이내로 담근 뒤 헹궈내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베이킹소다는 ‘가루로 문지를 때’만 효과가 있습니다

    베이킹소다는 '가루로 문지를 때'만 효과가 있습니다

    베이킹소다를 물에 타서 담가두는 것은 맹물과 차이가 없지만, 가루 자체를 활용할 때는 다른 효과가 납니다. 고려대학교 화학과 이광렬 교수에 따르면 베이킹소다 알갱이에 물을 살짝 묻혀 과일 껍질을 직접 비비면 물리적 연마 작용이 일어나 표면의 왁스와 오염 물질이 깎여 나갑니다.

    하지만 매번 가루로 문지르는 것은 번거로울 뿐 아니라 껍질이 얇은 과일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미국 컨슈머리포트(CR) 역시 일상적인 세척에서는 흐르는 냉수에 15~20초간 씻는 방법만으로도 충분하다고 권고합니다.

    국내 유통 농산물은 잔류농약 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PLS)에 따라 기준 미설정 농약의 경우 0.01mg/kg 이하로 철저히 관리됩니다. 맹물 담금 세척과 꼭지 손질만 지키면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오늘부터 비싼 세정제나 식초 대신, 대야에 물을 받아 1분간 담근 뒤 흐르는 물에 30초만 헹궈서 안심하고 드셔보세요.

    참고자료

    1분 요약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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