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량계

  • 지역난방인데 방 밸브 잠가도 난방비가 그대로 나오는 이유는?

    지역난방인데 방 밸브 잠가도 난방비가 그대로 나오는 이유는?

    추운 겨울철 난방비를 아끼려고 안 쓰는 방 분배기 밸브를 꼭꼭 잠가두는 가정이 많습니다. 그런데 고지서를 받아보면 난방비가 기대만큼 줄지 않아 의아할 때가 있습니다. 똑같이 밸브를 조절했는데 왜 우리 집만 절약 효과가 없을까요?

    한눈에 보기

    • 계량기 표시 단위가 ㎥ 또는 ton이면 ‘유량계’, MWh·kWh·Mcal·Gcal이면 ‘열량계’입니다.
    • 유량계 세대는 개별 방 밸브만 잠그면 남은 방으로 유속이 쏠리므로, 반드시 ‘주차단(메인)밸브’를 함께 줄여야 유량이 줄어듭니다.
    • 2009년 10월 19일 이후 건설된 아파트는 열량계로 일원화되어 있으며, 실내 난방온도를 1℃ 낮추면 난방비가 약 7% 절약됩니다.
    • 단순 밸브 조절만으로 일괄 30%가 절감된다는 수치나 타이머 주기 조절법은 공인 기관의 공식 기준이 아닙니다.

    우리 집 계량기는 물의 양을 잴까, 열을 잴까?

    우리 집 계량기는 물의 양을 잴까, 열을 잴까?

    지역난방 아파트의 난방계량기는 요금을 매기는 방식에 따라 ‘열량계’와 ‘유량계’ 두 종류로 나뉩니다. 두 계량기는 난방비를 계산하는 원리 자체가 완전히 다릅니다.

    열량계는 배관을 통과한 온수의 양과 함께 들어오는 물과 나가는 물의 온도 차이를 계산합니다. 실제로 방바닥을 데우는 데 쓰인 열에너지에 비례해 요금을 매깁니다. 반면 유량계는 물의 온도를 따지지 않습니다. 물이 식었든 뜨겁든 상관없이 배관을 통과해 지나간 온수의 전체 부피만 측정해 요금을 청구합니다.

    우리 집 계량기 종류는 싱크대 하부 분배기나 계량기함에 적힌 측정 단위를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구분표시 단위과금 기준
    열량계MWh, kWh, Mcal, Gcal사용 열에너지 (통과 유량 × 공급수·환수수 온도차)
    유량계㎥, ton(톤)통과 온수 누적 유량 (부피)

    유량계 세대, 작은 방 밸브만 잠그면 실패하는 원리

    유량계 세대, 작은 방 밸브만 잠그면 실패하는 원리

    유량계가 설치된 집에서 흔히 하는 실수가 바로 ‘안 쓰는 방 밸브 잠그기’입니다. 방 하나를 잠근다고 해서 세대로 들어오는 온수의 전체 양이 줄어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 호스의 구멍 여러 개 중 일부를 막으면 남은 구멍으로 물이 훨씬 세게 뿜어져 나오는 현상과 같습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실험에 따르면 분배기 밸브 5개를 모두 열었을 때 1분에 난방수 약 10리터가 흐릅니다. 그런데 4개를 잠그고 1개만 열어도 수압과 유속이 급격히 빨라져 전체의 5분의 4 수준인 약 8리터가 그대로 흘러갑니다. 심지어 밸브 1개를 절반만 열어두어도 1분에 7리터가 통과합니다.

    결국 유량계 세대는 개별 방 밸브를 잠가도 통과 유량이 거의 줄지 않습니다. 방바닥은 차가워지는데 계량기 숫자는 평소처럼 계속 올라가게 됩니다.

    계량기 종류에 맞춘 올바른 밸브 조절법

    계량기 종류에 맞춘 올바른 밸브 조절법

    계량기 종류를 확인했다면 난방 조절 전략을 다르게 가져가야 합니다.

    유량계 세대라면 개별 방 밸브만 잠그지 말고 분배기로 들어오는 ‘주차단(메인)밸브’를 함께 조절해야 합니다. 집 전체로 들어오는 유량 자체를 물리적으로 줄여야 계량기 회전 속도가 늦춰집니다. 반면 열량계 세대는 실내온도조절기로 적정 희망온도를 설정하거나 메인밸브를 줄여 열 소비를 낮추면 난방비가 줄어듭니다.

    겨울철 권장 실내온도는 20℃이며, 난방온도를 1℃ 낮출 때마다 난방비를 약 7% 절약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흔히 언급되는 ’10분 가동 50분 정지 타이머법’이나 ‘밸브 조절만으로 난방비 30% 일괄 절감’ 같은 주장은 정부나 한국지역난방공사의 공식 기준으로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2009년 이전 아파트라면 계량기를 꼭 확인해야 한다

    2009년 이전 아파트라면 계량기를 꼭 확인해야 한다

    내가 사는 아파트의 준공 연도를 알면 계량기 형태를 짐작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 개정에 따라 2009년 10월 19일 이후 건설된 모든 공동주택은 열량계 설치로 일원화되었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라면 대부분 열량계가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2009년 10월 19일 이전에 건설된 기존 공동주택은 단지 상황에 따라 열량계 또는 유량계가 혼재되어 있습니다. 2009년 이전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면 밸브를 조절하기 전에 계량기 단위를 반드시 확인해야 엉뚱한 난방비 낭비를 막을 수 있습니다.

    건축 시기계량기 설치 기준
    2009년 10월 19일 이후열량계 설치 일원화 (의무 규정)
    2009년 10월 19일 이전단지 여건에 따라 열량계 또는 유량계 설치

    지금 싱크대 아래나 계량기함의 단위를 먼저 확인하고, 유량계라면 개별 밸브 대신 주차단(메인)밸브를 조절해 난방 유량을 낮추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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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자료

    1분 요약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