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래기말리기

  • 무청 시래기, 왜 햇볕이 아니라 그늘에 말리고 소다로 삶을까?

    무청 시래기, 왜 햇볕이 아니라 그늘에 말리고 소다로 삶을까?

    겨울철 구수한 시래기 요리를 만들려다 억센 줄기 때문에 씹기 힘들거나, 말리다 누렇게 변해 버린 적 있으신가요? 볕 좋은 창가에 널어두고 가스 불에 몇 시간씩 삶아도 왜 시래기는 부드러워지지 않을까요?

    한눈에 보기

    • 건조법: 무 밑동을 0.5cm 남겨 자른 후 소금물에 데쳐 서늘한 그늘에서 건조 (2개월간 카로틴 80% 이상 보존)
    • 삶기 공식: 말린 시래기 200g + 찬물 3.5L(17컵 반) + 식용 베이킹소다 1/2 큰술, 끓기 시작 후 10분 가열
    • 식감 유지: 불을 끈 후 물이 다 식을 때까지 뚜껑을 덮어 뜸 들이기, 냉동 보관 시 물을 함께 넣어 보관
    • 시간 단축: 맹물로 1~2시간 이상 삶아야 하던 가스 사용 시간을 10분~30분 안팎으로 대폭 단축

    햇볕이 아닌 통풍 그늘에서 말려야 하는 이유는?

    햇볕이 아닌 통풍 그늘에서 말려야 하는 이유는?

    무청을 말릴 때 가장 흔히 하는 실수가 볕이 잘 드는 베란다 창가에 너는 것입니다. 자외선에 직접 노출된 무청은 마치 햇볕에 오래 방치해 바스러지는 종이처럼 엽록소가 파괴되어 황갈색으로 바래고 섬유질이 단단하게 굳어버립니다.

    반면 바람이 잘 통하는 서늘한 응달에서 말리면 본래의 푸른빛과 영양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농사로에 따르면 직사광선을 피해 어두운 그늘에 보관할 경우 2개월까지 카로틴의 80% 이상을 보존할 수 있습니다. 건조 중 잎이 부서지는 현상을 줄이려면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데친 뒤 찬물에 헹궈 물기를 짜서 말리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건조 환경엽록소 및 색상 변화영양 및 조직 특성
    직사광선 노출엽록소 파괴, 누렇게 변색수분 급격 증발로 조직이 쉽게 부서짐
    통풍 그늘 건조엽록소 유지, 짙은 녹색 보존2개월간 카로틴 80% 이상 유지, 조직 보호

    무청을 엮을 때는 줄기가 흩어지지 않도록 무 밑동을 약 0.5cm 정도 포함해 자르는 것이 좋습니다. 강원도 양구 등 주산지에서는 영하 20도의 혹한 속에서 꼬박 60일간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부드러운 자연 건조 시래기를 완성합니다.

    쌀뜨물과 베이킹소다는 억센 줄기에 어떤 작용을 할까?

    쌀뜨물과 베이킹소다는 억센 줄기에 어떤 작용을 할까?

    바짝 마른 시래기를 맹물에 삶으면 불리는 데 서너 시간, 삶는 데만 1~2시간 이상 가스 불을 켜두어야 합니다. 화력과 시간을 아끼는 핵심 열쇠는 쌀뜨물과 베이킹소다(식소다)의 성분에 있습니다.

    쌀뜨물에 들어 있는 미세한 전분 입자는 시래기 특유의 퀴퀴한 군내와 풋내를 흡착해 말끔히 씻어냅니다. 동시에 전분 성분이 질긴 섬유질 틈새로 파고들어 거친 식감을 유연하게 풀어줍니다.

    여기에 알칼리성인 식용 베이킹소다를 더하면 효과는 극대화됩니다. 베이킹소다는 시래기 외벽을 감싸는 셀룰로오스 섬유질을 빠르게 연화시켜 조리 시간을 10분~30분 수준으로 단축합니다. MBN <알토란> 조리 공식에 따르면 말린 시래기 200g에 찬물 3.5L(종이컵 약 17컵 반), 베이킹소다 1/2 큰술을 찬물 단계부터 넣고 끓이면, 끓기 시작한 뒤 10분 만에 중량이 약 800g으로 4배가량 불어나며 부드러워집니다.

    불을 끄고 바로 건지면 안 되는 ‘뜸 들이기’의 비밀은?

    불을 끄고 바로 건지면 안 되는 '뜸 들이기'의 비밀은?

    시래기를 다 삶은 후 곧바로 찬물에 건져내면 공기와 닿으면서 조직이 급격하게 수축해 도로 질겨집니다. 가열을 멈춘 후에도 냄비 뚜껑을 덮은 상태로 삶은 물이 실온에서 완전히 식을 때까지 그대로 두어야 합니다.

    이 뜸 들이기 과정을 거쳐야 열기와 수분이 시래기 줄기 깊숙한 곳까지 스며들어 껍질을 일일이 벗기지 않아도 부들부들한 상태가 됩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삶았다면 보관법도 주의해야 합니다. 물기를 손으로 꽉 짜서 냉동실에 넣으면 내부 수분이 빠져나가 다시 질겨집니다. 지퍼백이나 밀폐용기에 삶은 시래기를 넣고 촉촉하게 잠길 정도로 물을 자작하게 부어 함께 얼려야 해동 후에도 갓 삶은 식감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영양 성분 분석과 조리 시 반드시 확인할 점은?

    영양 성분 분석과 조리 시 반드시 확인할 점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표준규격에 따르면 시래기는 무청뿐 아니라 배추 잎으로 만든 제품도 포함됩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 발표한 한·중·일 유통 무청 시래기 78종 품질 분석을 살펴보면, 한국산 시래기는 식이섬유 33%, 단백질 21%, 수분 13.7%로 영양 저장 기준을 충실히 충족하고 있습니다.

    다만 조리 과정에서 주의할 지점도 있습니다. 베이킹소다를 기준량보다 많이 넣으면 쓴맛이나 비누 냄새가 남을 수 있어 흐르는 물에 여러 번 헹궈내야 합니다. 공인 영양 기관에서 규정한 시래기 삶기 전용 베이킹소다의 잔류 안전 권장 투입 기준치는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으므로 200g 기준 1/2 큰술 정량을 지키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시래기 열량은 지자체나 판매처 자료에는 100g당 19kcal로 적혀 있는 반면, 요리 레시피 플랫폼 등에서는 100g당 32kcal로 표기되어 있어 출처별로 13kcal의 편차가 존재합니다. 불림 시간 역시 알토란 레시피는 찬물 20분 불림을 권하지만 원재료의 건조 상태에 따라 30분에서 반나절까지 안내가 달라지므로 시래기의 마른 정도를 손으로 확인하며 시간을 조절해야 합니다.

    오늘 찬장에 말린 시래기가 있다면 물 3.5L에 베이킹소다 반 큰술을 풀고 10분만 삶은 뒤 뚜껑을 덮은 채 식혀보세요.

    참고자료

    1분 요약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