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용품

  • 김장철 빨간 고무대야, 왜 쓰면 안 될까? 중금속 위험과 식품용 마크 확인법

    김장철 빨간 고무대야, 왜 쓰면 안 될까? 중금속 위험과 식품용 마크 확인법

    해마다 김장철이 되면 마당이나 욕실에 큼직한 빨간 대야를 꺼내두고 배추를 절이는 풍경을 흔히 봅니다. 튼튼하고 넉넉해서 수십 년 동안 김장 필수품으로 쓰여왔죠. 그런데 왜 정부와 전문가들은 이 대야에 김치를 버무리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할까요?

    한눈에 보기

    • 빨간 고무대야는 재활용 폐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김치의 염분과 산 성분에 닿으면 납·카드뮴 등 중금속이 녹아 나옵니다.
    • 2008년 조사 기준 시중 빨간 대야 13개 전량(100%)에서 납(최고 107ppm), 5개에서 카드뮴이 검출되었습니다.
    • 용기 표면이나 포장에 한글 ‘식품용’ 문구 또는 ‘수저·포크 도안’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식품용 PE·PP 용기나 스테인리스 대야를 쓰고, 빨간 대야를 쓸 땐 식품용 김장 비닐을 씌워 직접 닿지 않게 차단하세요.

    고무가 아닌 폐플라스틱, 산과 소금을 만나면 생기는 일

    고무가 아닌 폐플라스틱, 산과 소금을 만나면 생기는 일

    우리가 흔히 ‘빨간 고무대야’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고무 제품이 아닙니다. 식약처 기준상 고무제로 인정받으려면 천연·합성고무나 엘라스토머 함유율이 50% 이상이어야 하지만, 이 대야는 잡화용 폐플라스틱을 섞어 만든 합성수지제 제품이 대부분입니다.

    재활용 폐기물 원료 자체의 오염은 물론, 제조 과정에서 들어간 착색료와 촉매제 때문에 납이나 카드뮴 같은 유해 중금속이 남아있기 쉽습니다. 마치 공사장 폐자재를 녹여 만든 그릇에 음식을 담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김치는 소금의 강한 염분과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젖산·유기산 때문에 산도가 높습니다. 이 강한 산성과 염분이 대야 표면을 자극하면 플라스틱 속에 갇혀 있던 유해 중금속 성분이 음식물 속으로 빠르게 녹아 나오게 됩니다.

    검사 제품 100%에서 납 검출, 숫자로 증명된 위험성

    검사 제품 100%에서 납 검출, 숫자로 증명된 위험성

    단순한 우려가 아닙니다. 2008년 소비자시민모임이 시중에 유통 중인 비식품용 빨간 고무대야 13개를 수거해 조사한 결과, 13개 제품 전수(100%)에서 유해 중금속인 납이 검출되었습니다. 검출된 수치는 최고 107ppm에 달했습니다.

    심지어 13개 중 5개 제품에서는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카드뮴까지 함께 검출되었습니다. 비식품용 빨간 대야의 원료 구성은 공장마다 달라 단일 성분으로 규정하기 어렵지만, 공업용 폐원료가 쓰이는 구조상 중금속 위험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2014년 식약처가 정식 인증을 받은 식품용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제품 184개를 검사했을 때는 중금속이 단 1건도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식품용 기구 구분 표시, 이것만 확인하세요

    식품용 기구 구분 표시, 이것만 확인하세요

    안전한 조리를 위해 정부는 ‘식품용 기구 구분 표시제도’를 단계적으로 시행해 왔습니다. 2013년 12월 제도 도입을 시작으로 2015년 금속제, 2016년 고무제, 2017년 합성수지제를 거쳐 2018년부터는 모든 재질의 식품용 기구에 표시가 의무화되었습니다.

    용기를 구매하거나 꺼내 쓸 때는 제품 본체 바닥이나 포장 라벨을 살펴야 합니다. 한글로 ‘식품용’ 단어가 인쇄되어 있거나, 수저와 포크가 함께 그려진 ‘식품용 기구 도안’이 각인 혹은 스티커로 붙어 있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구분표시 방법안전 여부
    식품용 인증 용기한글 ‘식품용’ 문구 또는 수저·포크 도안안전 (중금속 용출 규격 통과)
    일반 빨간 고무대야표시 없음 (공업·농업·잡화용)위험 (납·카드뮴 용출 우려)

    빨간 대야밖에 없다면? 안전하게 김장하는 대체 요령

    빨간 대야밖에 없다면? 안전하게 김장하는 대체 요령

    가장 좋은 방법은 ‘식품용’ 마크가 찍힌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재질의 대야나 대형 스테인리스 대야, 또는 식품용 김장 매트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만약 당장 다른 용기가 없어 부득이하게 빨간 고무대야를 써야 한다면 절대로 대야 표면에 배추나 양념이 직접 닿게 해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식품용 인증을 받은 깨끗한 ‘김장용 비닐’을 대야 안쪽에 빈틈없이 덧씌운 뒤 버무려야 안전합니다.

    참고로 김장 육수를 우릴 때 빨간 양파망을 냄비에 넣고 끓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양파망은 고온에서 붉은 색소와 화학물질이 녹아 나오므로 절대 끓는 물에 넣으면 안 되며, 스테인리스 재질의 육수망을 사용해야 합니다.

    올해 김장을 시작하기 전 창고 속 대야 바닥을 뒤집어 ‘식품용’ 마크를 확인하고, 표시가 없다면 식품용 김장 비닐이나 스테인리스 대야를 먼저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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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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