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종아리가 묵직하고 저리면 뜨거운 물에 다리를 푹 담그거나 온찜질기를 꺼내고 싶어집니다. 뭉친 근육을 풀듯 열기를 쐬어주면 다리 피로가 싹 가실 것만 같죠. 그런데 왜 병원에서는 하지정맥류 증상이 있을 때 뜨거운 찜질과 사우나를 가장 먼저 말릴까요?
한눈에 보기
- 온열 자극 금지: 온찜질·사우나는 혈관을 넓혀 판막 틈을 벌리므로 다리 통증과 쥐를 악화시킵니다.
- 안전 목욕 수칙: 섭씨 40도 이하 물에서 15분 이내로 끝내고, 마지막 2~3분은 다리에 찬물을 뿌려 마무리합니다.
- 의료용 스타킹 착용: 발목 압력 20~30㎜Hg 내외의 단계 감압 제품을 기상 직후 주름 없이 착용합니다.
- 다리 거치 및 자세: 누울 때 다리를 심장보다 15cm 높게 올리고, 앉아 있을 때는 30분마다 다리를 움직입니다.
뜨거운 열기, 왜 고장 난 혈관에 기름을 붓는 걸까?

우리 몸의 정맥 혈관은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열을 받으면 자연스럽게 넓어집니다. 일반적인 근육통은 혈류가 늘어나면 통증이 풀리지만 하지정맥류는 전혀 다릅니다. 피가 거꾸로 흐르지 않게 막아주는 판막이 이미 망가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혈관이 열을 받아 늘어나는 것은 헐거워진 수도 밸브에 뜨거운 물을 부어 더 벌어지게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혈관이 확장되면 판막 틈이 더 벌어지고, 심장으로 가야 할 피가 다리 아래로 쏟아져 정맥 내부 압력이 치솟습니다. 그 결과 다리 통증과 부종, 저림, 야간 경련이 급격히 나빠집니다.
특히 아침에 뜨거운 물로 오래 샤워하면 혈관이 늘어난 채로 종일 서 있거나 걷게 되어 다리 부담이 훨씬 커집니다. 부득이하게 목욕해야 한다면 반드시 아래 안전 기준을 지켜야 합니다.
| 구분 | 안전 기준 | 주의 사항 |
|---|---|---|
| 탕 수온 | 섭씨 40도 이하 | 고온 사우나 및 열탕 금지 |
| 입욕 시간 | 15분 안팎 | 장시간 온수 노출 피하기 |
| 마무리 세정 | 찬물 샤워 2~3분 | 종아리에 찬물을 뿌려 혈관 수축 유도 |
의료용 압박스타킹, 아무거나 신으면 발목이 더 붓는다?

정맥혈은 중력을 거슬러 심장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이때 외부에서 펌프질을 도와주는 필수 보조 기구가 바로 의료용 압박스타킹입니다. 다만 일반 압박 밴드와 의료용 스타킹은 구조부터 완전히 다릅니다.
의료용 스타킹은 발목 부위를 가장 강하게 조이고, 위로 올라갈수록 압력을 낮추는 ‘단계적 감압’ 방식을 씁니다. 권장 압력은 20∼30㎜Hg(또는 30㎜Hg 내외) 수준입니다. 간혹 착용이 편하다는 이유로 발목 아래가 뚫린 종아리 밴드형을 신는 분들이 있는데, 이는 발목을 병목처럼 조여 발목 아래 부종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 발부터 감싸는 형태를 골라야 합니다.
스타킹은 아침에 일어나 활동을 시작하기 전, 주름이 잡히지 않도록 팽팽하게 펴서 신어야 합니다. 다만 취침 중 착용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견해가 갈립니다. 서울아산병원 안내문은 누워 있을 때 심장보다 높게 올리는 것으로 충분하므로 활동 시간 위주 착용을 권장하지만, 삼성서울병원 양신석 교수는 불편하지 않다면 자는 동안 착용해도 무방하다고 설명합니다.
다리 높이 15cm와 30분의 법칙, 돈 안 드는 일상 관리법

혈액 역류를 완화하는 가장 쉬운 물리적 방법은 중력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쉴 때나 잘 때 발밑에 쿠션을 받쳐 다리를 심장보다 15cm 정도 높게 올려두면 정체된 종아리 피가 심장으로 원활하게 돌아갑니다.
직장이나 일상생활에서는 혈관 압력이 한곳에 쏠리지 않도록 30분마다 자세를 바꾸고 다리를 움직여 주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다리 꼬기나 몸을 꽉 조이는 스키니진·보정속옷은 혈액 흐름을 가로막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병원 진료와 치료 시 비용 혜택도 미리 알아두면 좋습니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정맥 질환으로 의사 처방을 받으면 의료용 압박스타킹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됩니다. (개원가 일각에서는 1년 2켤레 기준을 언급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공식 기준상 연간 인정 수량 제한은 명시되지 않아 병원별 확인이 필요합니다.) 수술 치료 시 광범위정맥류발거술이나 경화요법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만, 고주파·레이저 폐쇄술 등은 비급여 항목으로 분류됩니다.
오늘 다리가 뻐근하다면 뜨거운 찜질기 대신 소파나 쿠션에 다리를 15cm 올려 중력으로 피를 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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