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두통이나 근육통으로 상비약 상자를 열었을 때, 타이레놀과 이부프로펜 중 무엇을 꺼내야 할지 망설여진 적 있으신가요? 겉보기에는 비슷한 진통제 같지만, 우리 몸속에서 작용하는 방식과 주의해야 할 장기는 완전히 다릅니다. 어떤 성분을 고르느냐에 따라 속 쓰림이나 간 손상 위험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데요. 내 몸 상태에 딱 맞는 진통제는 어떻게 골라야 할까요?
한눈에 보기
- 위장 질환이 있거나 공복에 복용할 때는 위벽 자극이 적은 아세트아미노펜(1일 최대 4,000mg)을 선택합니다.
- 붓기나 염증이 동반된 관절통·치통에는 소염 효과가 있는 이부프로펜(일반 1일 최대 1,200mg)을 식사 직후 복용합니다.
- 음주 후 숙취 두통에는 간 손상(아세트아미노펜)과 위장관 출혈(이부프로펜) 위험으로 두 약물 모두 복용을 피해야 합니다.
- 일반의약품 복용 시 발열은 3일, 통증은 10일(소아 5일)을 넘겨 연용하지 말고 의료진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위벽을 자극하는 이부프로펜 vs 위에 순한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는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는 프로스타글란딘(PG)의 합성 효소(COX)를 차단합니다.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잡는 효과가 뛰어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프로스타글란딘은 위벽을 보호하고 위산 분비를 조절하는 방패 역할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 방패가 약해지면 위점막이 위산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속쓰림, 소화불량, 위염, 심하면 위궤양이나 위장관 출혈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식약처 허가사항에서도 소화성 궤양 환자에게 이부프로펜을 금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부프로펜은 공복을 피해 식사 직후나 식후 30분 이내에 충분한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합니다.
반면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등)은 말초의 위벽 보호 물질을 거의 건드리지 않고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통증을 줄여줍니다. 위장 부담이 적어 식전 공복에도 복용할 수 있지만,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 효과는 없습니다.
간 대사와 알코올, 음주 후 진통제가 위험한 이유

아세트아미노펜은 대부분 간에서 대사됩니다. 정상 용량을 복용하면 대사 과정에서 생기는 독성 물질(NAPQI)을 체내 항산화 물질인 글루타치온이 안전하게 해독합니다. 하지만 약을 과량 복용하거나 술을 마신 상태에서 복용하면 글루타치온이 고갈되면서 간세포 괴사나 급성 간부전 등 심각한 독성 간 손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일부 임상 인터뷰에서는 급성 음주 시 알코올과 약물 분해 효소 경쟁으로 독성 대사체가 일시적으로 덜 생긴다는 학술적 이견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의 공식 지침은 음주 후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을 명확히 제한하고 있습니다. 매일 3잔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이나 중증 간장애 환자에게는 복용이 금기됩니다.
술을 마신 뒤 이부프로펜을 먹는 것 역시 안전하지 않습니다. 알코올로 자극받은 위점막에 소염진통제가 더해지면 위장관 출혈 위험이 급격히 커집니다. 식약처 기준 정기 음주자는 이부프로펜 복용 전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내 증상과 질환에는 어떤 진통제가 맞을까?

통증의 성격과 평소 앓고 있는 기저질환에 따라 선택해야 하는 진통제 종류가 달라집니다. 붓기나 열감이 동반된 염증성 통증인지, 단순 통증인지를 먼저 구분해야 합니다.
| 구분 | 추천 성분 (대표 제품) | 복용 시점 및 주의사항 |
|---|---|---|
| 단순 두통·해열·가벼운 몸살 | 아세트아미노펜 (타이레놀 등) | 공복 복용 가능, 간 질환자 주의 |
| 관절염·붓는 치통·근육통 | 이부프로펜 (애드빌 등), 나프록센 | 소염 작용 필요, 반드시 식후 복용 |
| 위염·위궤양 병력자 | 아세트아미노펜 우선 권장 | 소염제 필요 시 덱시부프로펜 또는 위장약 병용 |
| 간 질환자·정기 음주자 | 아세트아미노펜 피하거나 제한 | 복용 전 의료진 상담 필수 |
단순한 두통이나 열에는 위장 자극이 적은 아세트아미노펜이 1차 선택제로 권장됩니다. 반면 잇몸이 붓고 아픈 치통이나 관절염처럼 염증이 동반된 통증에는 이부프로펜 등 소염진통제가 적합합니다.
하루 복용 한도와 안전 복용 기간 기준

진통제는 편의점과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과다 복용하기 쉽습니다. 성분별 1일 최대 권장량을 넘기지 않도록 숫자를 기억해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아세트아미노펜 성인 일반정은 1회 500~1,000mg씩 4~6시간 간격으로 복용하며, 1일 최대 4,000mg(4g)을 절대 초과해서는 안 됩니다. 소아 시럽제는 1회 10~15mg/kg 기준으로 1일 최대 5회(75mg/kg) 이내로 투여해야 합니다.
이부프로펜 성인 경구제는 경증 통증 시 1회 200~400mg을 하루 3~4회 복용하며, 일반적인 1일 최대 권장량은 1,200mg입니다. 염증 질환 처방 시 최대 3,200mg까지 투여되기도 하지만, 1일 2,400mg 이상 고용량 복용 시에는 동맥 혈전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계 위험이 커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일반의약품 기준으로 발열은 3일 이상, 통증은 10일(소아 5일) 이상 의사나 약사 상담 없이 연속 복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약 상자의 성분명을 먼저 확인하고, 염증 유무와 식사 여부에 맞춰 적정 하루 한도 내에서 복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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